2001년 7월 14일(토)...베트남 도착(하노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창 밖을 내다보니 한글이 보인다. 빨간 글씨로 씌워진 글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김영남 위원장을 환영합니다."였다. 그 글자를 보는 순간 아~ 우리가 공산국가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전의 시대는 어느덧 아무렇지도 않게 예전엔 꿈도 꾸지 못했을 공산국가를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는 시대로 변해 있었다.분단 국가였던 과거를 우리와 비교해 보게된다.
날씨는 후덥지근했으나 그리 싫지만은 않다. 공항은 지방공항같다. 한 나라의 수도 같은 느낌보단 한적한 지방을 온 것 같다. 약간은 경직된
듯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입국심사장을 나왔다. C는 그 와중에 대학 동창을 만난다. 항상 발이 넓다. 이곳 저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탔다.
개방이 되었다고는 하나, 북쪽에서 베트남을 통일한 것이며, 미국을 물리친 나라라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우리나라와는 베트남전에서의 아픈 기억이 있으나, 개방과 더불어 주변국 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 같다. '정'의 설명을 듣자면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을 해야 한다.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은 까닭도 있고, 전문 가이드가 아니라 한국말을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이드를 하고 있어서인지 보통 얻을 수 있는 정보에의 갈증은 내내 느껴야 했다.
하노이는 1010년에 세워진 고도(古都)이다. 한자로는 ‘하내(河內)’라고 쓰는데 ‘물의 안쪽’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물은 시내 중심부를 가로질러 흐르는 홍강(紅江)을 이른다. 일년 내내 붉은 황토빛을 띠고 유유히 흘러가는 홍강은 하노이 사람들의 삶의 원천이다. 가이드 "정"은 홍강에 놓인 다리가 베트남 사람이 놓은 다리라며 자랑스럽게 알려 주었다. 1954년 하노이는 베트남 민주 공화국의 수도가 되었다. 1975년에 베트남 전역의 공산화 통일이 된 뒤에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가 되며, 베트남의 정치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점심을 먹었다. 걱정했는데 의외로 입맛에 맞아 잘 먹었다. 언제 못 먹는 음식 있었던가? 하롱베이로 향했다. 하노이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훨씬 많다. 자동차는 가끔 있다.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거나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우선이란다. 버스는 경적을 울리면서
간다. 경적을 울리는 것은 추월해 간다는 의미란다. 하노이를 벗어나니 논이 많다. 열심히 일하는 베트남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전처럼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논도 일부를 나누어 줘서 3모작, 4모작을 하며 열심히 수확을 하고 있다고 한다. 논 가운데 무덤이
있다. 이 곳의 풍습이란다.
중간에 휴게소라며 잠시 쉬었다. 휴게소가 우리나라와는 달리 차는 공짜로 주고,
대신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옆에는 수를 놓는 공장이 있다. 어린 소녀들이 사진 한 장을 들고 수를 놓고 있다. 공짜로 주는 차를
마시고, 판매 물품도 보고, 수 놓는 공장에도 잠시 둘러 보았다. 긴 여행에 잠시 기지개를 펴고 다시 목적지로 향한다.
어둑어둑하여 하롱베이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는 서울서 하롱베이까지 오는데 시간을 보냈다. 방을 배정받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너무 잘 먹는거 같다. 시끌벅적한 길을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창문을 열면 비록 비스듬히 보이긴 하지만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는 습하고, 모기 걱정으로 창문을 닫았다. 조금 있자니 장대비가 내린다. 우기란 이런가 보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7월 15일(일) ~ 7월16일(월) 하롱베이와 닌빈을
다녀온 다음의 하노이
시내 관광을 한다는 것이 하루는 갑자기 내리는 비로 차 안에서 구경을 하는 걸로
마쳤고, 하루는 호숫가도 거닐었다.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인 하노이에선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자 모두들 우비를 입고, 비 오는
시내를 잘 다닌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폭 200여m,길이 700여m 의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 안에는 몽고를 물리친 Tran Hung Dao에게 헌납된 사원(Ngoc Son Temple)이 자리하고 한가운데에 거북탑이 있다. 호안 끼엠호수에는 전설이 있다. 중국에의 저항시기에 레 타이 또(Le Thai To)는 매우 가치있는 검을 얻게 된다. 10년간의 지속적인 싸움후에 왕은 중국을 물리치고 베트남의 독립을 얻게 된다. 어느날 왕은 이 호수를 항해하다가 거대한 거북이를 발견하게 된다. 왕은 그의 칼을 던졌고, 거북이는 그 칼을들고 물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왕은 가치있는 칼이라 호수의 물을 빼고 찾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호수에는 거북이도 검도 발견하지 못했다. 왕은 그때서야 그 칼이 신이 적을 물리치라고 준 칼이라고 깨닫고 베트남이 자유를 되찾자 가져간 것이란걸 알게 되었다. 그 후 왕은 그 호수의 이름을 칼을 돌려준 호수라는 의미로 환검호라 부르게 되었다.
레 왕조의 왕들은 이 호수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었다. 찐 쟝(Trinh Giang)이라는 군주는 호수 북쪽끝에 있는 응옥(Ngoc) 섬에 카인 투이(Khain Thuy)라는 사당을 지었다.
그는 역시 응옥 선(Ngoc Son)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도 만들었다. 레 왕조 말기에 카인 투이는 파괴되었고 띤
짜이(Tin Trai)라 불리우는 한 자선가의 의해 응옥 선 탑이 만들어졌다. 후에 "응옥 선 사"로 이름이 바뀌고 반
쑤옹(Van Xuong)神-박식한 학자가 되기위하여 거치는 시험과 문학을 담당하는 신-과 장군인 쩐 훙 다오(Tran Hung
Dao)의 신을 모시는 사당이 되었다.
7월17일(화)호치민묘..
이른 아침부터 호치민 묘에 참배를 가기 위해 복장점검을 한후 길을 나선다. 이 곳에서는 호치민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본명은
Nguyen Tat Thanh. 중부 베트남의 게친주(州)에서 농민출신 문인학자(文人學者)의 아들로 태어났다.
1911년 프랑스선(船)의 견습 요리사로 프랑스에 건너가 구엔아이 퀙[阮愛國]이란 이름으로 식민지해방운동을 시작,
제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유회의에 베트남대표로 출석하여 '베트남 인민의 8항목의 요구'를 제출하여 일약 유명해졌다.
1920년 프랑스사회당 투르대회에서 제3인터내셔널(코민테른) 지지파에 가담하고, 프랑스공산당 창립과 함께 그 당원이
되었다. 이듬해 공산당의 지원으로 프랑스식민지인민연맹을 결성하고, 기관지 《르 파리아》를 편집·발행하였다.
1942∼1943년 중국국민당에 체포·투옥당한 무렵부터 호치민이라는 이름을 사용, 1945년 8월 태평양전쟁의 종전과 동시에 총봉기를 지도하여, 구엔[阮]왕조로부터 정권을 탈취(8월혁명), 베트남민주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정부 주석으로 취임하였다. 1946년 퐁텐블로회의가 결렬되자 프랑스에 대한 항전(抗戰)을 직접 지휘, 1954년 디엔비엔푸의 승리로써 독립을 지켰다.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으며, 주석(대통령) 재임 중 심장병으로 급사하였다.
베트남인 "정"을 보면서 호치민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과 존경심이 느껴진다. 줄을 서서 호치민의 묘소를 참배한다. 자신을 화장시키라는 유언과는 다르게 유리관 속에 모시고, 참배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베트남 국회와 공산당 본부 맞은편 의 바딘 광장에 있는 호치민 묘소는 암갈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사각형의 웅장한 건물로 독립과 통일이라는 두 가지 과업을 이룩해낸 위대한 지도자의 무덤이다. 사망 후에도 손톱이 자라서 6개월에 한번 깎아 준다는 "정"의 말을 들으며 신격화되어 있는 호치민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묘소 바로 옆에는 생가의 모형, 생전의 애용품, 편지, 어록 및 혁명과 관련된 각종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호치민 박물관이 있다. 죽을 때 재산이라고는 나즈막한 책상 하나와 몇 권의 책만을 남겼고, 검소하게 살다간 그의 모습이 더욱 더 그를 존경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베트남에서 발행되는 총 9종류의 지폐에는 호치민의 얼굴만 새겨져 있다고 한다 .
외세의 침략과 전쟁 속에서 외세를 모두 무찌른 민족이라는 자부심 하나는 대단하다. 특히 하노이는 조국을 통일한 긍지가 베어나 보인다.
아직은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도시의 모습과 순수한 하노이 사람들을 보게 된다. 관광지마다 관광객을 쫓아 다니는 아이들과 통일된
베트남을 보면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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