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8일(일)
라사로 떠나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4시에 모닝콜을 해 주기로 했다. 친구가 순간 일어나 시계를 보니 4시45분! 헉~ 5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동생이 알람이 있는 계산기를 빌려 준다고 했는데, 시간 늦은 적 별로 없어 그냥 온게 후회되는 순간이다. 씻지도 못하고 모자 푹 눌러쓰고 짐 챙기다 보니 4시 50분에 모닝콜을 해 주는 친절한 북경아가씨. 뭔가 착오가 있었나 보다. 부랴부랴 5시 로비에 내려가서 길잡이 북경 아저씨를 만나 체크아웃을 한다. 만만디 중국에선 점검해 줄 사람이 없다고 늦어진다. 기다리다 포기하고 그냥 나왔다. 길잡이 아저씨의 차로 공항 도착하니 5시 50분. 아저씨와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티벳은 지금 중국의 식민지이다. 우리도 일제의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일까 남의 일 같지 않다. 이번 여행은 온전히 티벳인으로서 느낄 것이다. 티벳이 중국이다 보니 국내선을 이용하여 간다. 티켓팅을 하려고 줄을 섰으나 아직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되니 다들 어디서 나타났는지 업무를 시작한다. 발권을 하고 출발시간인 7시까지 기다린다. 티벳으로 들어 가기 위한 관광객들은 옷 차림새도 각양각색이다.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있고, 얇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고…. 기다리는 중 고산병약인 다이아목스 한 알씩 먹었다. 우리가 여행중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옵소서!
7시10분 북경 출발. 일찍 와서 티켓팅을 한 덕분일까? 좌석도 앞자리이다. 비행기 안이 쌀쌀하여 담요를 신청하여 덮었다. 성도 경유이다. 성도에 도착하니 9시40분 우린 비행기에서 안 내리고 버텼는데…알고보니 성도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야 한다. 짐을 들고 내려서 성도공항에서 대기중이다. 티벳을 가긴 가나 보다. 빨간 승복을 입은 스님도 보인다.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서양인)도 같이 여행 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10시30분 성도 출발. 이제 드뎌 라사로 가나보다. 오늘이 추석이라 비행기에서 준 아침에 월병이 있다. 우린 월병이 얼마나 달달한지 아는 터라…먹진 않고 챙기기만 했다. 눈을 감고 있는데 옆의 언니가 저기 좀 봐 하는 소리에 눈을 뜨니, 비행기 아랜 모두 구름인데 그 구름을 뚫고 설산이 보인다. 감동이다. 줌을 이용하여 당겨서 사진도 찍고, 라사 갈 때 왼쪽 자리 앉으라고 한거 같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우리는 즐거워 했다. 라사는 점점 가까워지고 아래 지형도 사진을 찍는 가운데 드디어 12시30분 도착.
공가공항은 조용했다.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딘 듯 티벳에 대한 기대가 차 오른다. 앞으로 우리와 함께 할 가이드를 찾았다. 혜초여행사라고 쓴 팻말을 보고 티벳인 가이드를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고 월병을 선물로 주고, 화장실 한번 갔다가, 라사 공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차에 올랐다. 드라이버와도 인사. 가이드의 이름은 계상, 드라이버의 이름은 상계라고 한다. GOD의 윤계상 덕분에 이름은 잊지 않겠다. 차에 타자 흰 스카프를 목에 걸어 준다. 티벳인이 만남이나 자결 때 환영과 축복의 의미로 내미는 이 희고 길다란 스카프가 ‘가타’라고 한다. 가타를 목에 걸고 신난 우린 공가공항에서 라사로 들어가는 길에 감탄을 거듭한다. 하늘은 맑고 가까이 있다. 길은 깨끗하게 잘 닦여 있으며, 한산하기까지 하다. 길옆의 강과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보면서 경치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이리 저리 눈을 돌린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잠시 차를 멈춘다. 길 건너에 석가모니상이 보인다. 다음 카페에서 한번 본 사진이다. 길가에서 잠자던 아줌마가 깬다. 기념품을 파는가 보다. 우리는 길을 건너가서 사진을 찍고 다시 라사로 향했다.
라사 시내로 들어서자 포탈라가 눈에 들어온다. 아~ 카이로에 가면 기자 피라미드가 불쑥 불쑥 반기더니, 이 곳에선 높은 언덕에 있는 포탈라가 그렇다. 해발 3,650m의 라사에서도 우뚝 솟은 포탈라를 보니 티벳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숙소인 오단빈관에 도착했다.(2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후 4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2층 방으로 올라 갔다. 깨끗한 침대 3개와 티벳스러운 천장과 가구들.. 더운물을 얻어 차를 마시고, 고도가 높은 곳에 온 것을 증명하듯 1회용 맥심 커피의 부풀어 오른 봉지를 보며 우리는 마냥 신기해 한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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