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초여름 정취가 물씬…태안반도·안면도 여행 | |||
태안반도는 벌써 여름이다. 태안군에 들어서자마자 마늘 익어가는 냄새에 취한다. 관광지로 향하는 길에 이따금 얼굴을
내미는 보리밭은 망종(5일)을 앞두고 황금빛이다. 게다가 그 많은 해안과 아기자기한 펜션마다 이른 여름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조급함 탓인지 벌써 물놀이를 즐기는 젊은이도 간간이 눈에 띈다. 한낮에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6월, 바닷바람이 상쾌한 태안반도와 안면도로
떠나보자. ◆여름을 부르는 신두사구의 해당화=태안반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신두사구를 찾으면 모래언덕 말고도 연분홍빛 해당화와 초록의 좀보리사초가 관광객을 맞는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습성이 있으니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 모래언덕인 신두사구야말로 해당화의 낙원이라 할 만하다.
신두사구가 있는 이원면에서 소원면으로 향하면 천리포 해수욕장과 맞닿은 천리포수목원(www.chollipo.org)을 만나게 된다. 평소 보기 힘든 식물들이 가득한 이곳은 아직 일반인에게는 개방을 못하고 후원회 제도로 운영되다 보니 일반인의 입장이 쉽지 않다. 다만 15∼20명 단체를 이뤄 수목원에 문의하면 비어 있는 시간에 한해 교육비(1만원)를 내고 관람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 정문영 부장은 “희귀 식물이나 멸종위기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해 보존하기 위해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목원 연못에는 수련이 청초한 자태를 뽐내며 여름을 맞고 있다. ![]() ◇낙조로 유명한 꽃지 해수욕장에는 벌써부터 이른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보리섬 황도=보리가 익으면 누렇게 보인다고 해서 이름붙은 ‘황도(黃島)’. 하지만 안면도 동북쪽에 자리 잡은 황도에서 더 이상 누런 보리밭을 찾을 수는 없다. 지난해까지 농사를 지었지만 수입이 적어 올해부턴 경작하는 곳이 없단다. 서해안 일출 명소로 꼽히는 곳이라 여명이 밝아오는 때라야 본래 모습을 찾는다. 대개 안면도를 찾는 이들은 황도나 안면암에서 일출을 즐기고 꽃지·방포·안면·삼봉 해수욕장 등에서 일몰을 감상한다. 이제 황도 하면 아기자기한 이국적 펜션들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드라마, 영화, CF 촬영 장소로 더 알려져 있다. 빼곡히 들어선 펜션들을 지나면 바로 바닷가에 이르게 된다. 황도로 들어가는 풍어교 주위에는 고깃배가 많다. ‘황포2호집’(041-673-8507) 등 인근 포장마차에서 맘씨 좋은 주인을 만나면 손님들에게 배로 섬 순회를 시켜주기도 한다. 천수만을 막아 생긴 미포호수와 서해 바다가 마주한 창기리 3구 인근은 황도로 들어서기 전 만나게 된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차갑기까지 한 이곳에서는 민물낚시와 갯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좋다. 미포호 앞에서 ‘레이크앤씨’(041-672-5458)를 운영하는 안정국씨는 “미포호는 최근 붕어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며 “지난주에도 월척이 다섯 차례나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근 ‘나문재’(041-672-7635) 역시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가족 나들이객에게 적당하다. ![]() ◇황도 인근에는 아기자기한 펜션 20여동이 들어서 있다. ◆태안 마늘요리 축제=마늘밭이 즐비한 태안은 육쪽마늘의 종주지인 가의도를 끼고 있다. 태안에서는 18, 19일 이틀 동안 육쪽마늘 축제가 열린다. 육쪽마늘 재배단지가 몰려 있는 태안군 원북면 일대에서 벌어지는 ‘마늘 캐기 체험 행사’와 군청 앞 동남지구에서 벌어지는 ‘요리축제’가 하이라이트. 10일까지 태안군 홈페이지(www.taean-gun.chungnam.kr)를 통해 신청을 받는 마늘캐기 행사는 접당 만원에 육쪽마늘을 직접 캐어갈 수 있다. 요리축제에서는 마늘 차, 마늘 해당화주, 마늘 떡, 마늘 아이스크림 등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요리극장에서는 ‘이집트에서 마늘이 부족해 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는 일화 등 전문 요리사들의 마늘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인근 조석시장에서는 육쪽마늘과 해산물이 어우러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태안·안면도=글·사진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안면도 77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간간이 황금빛 보리밭을 만나게 된다. ■여행정보 우럭·갑오징어 철… 간자미회 맛 안보면 후회 태안반도와 안면도 여행길은 피곤하다. 순환도로가 없다 보니 관광지를 찾았다가 온 길로 되돌아나와야 다른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몸이 피곤한 건 여행의 기본이지만 한 번 즐겼던 곳을 다시 봐야하기 때문에 눈이 피곤하다. 제대로 된 계획이 필요하다. 태안반도의 신두리 사구, 안흥항, 마늘축제 등을 먼저 둘러보려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 나와 32번 국도를 따라 태안읍으로 향하면 된다. 황도, 꽃지 해수욕장 등 순전히 안면도가 목적이라면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나와 96번 지방도를 달리다 안면도를 가로지르는 77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는 전국에서 단위 면적당 펜션이 가장 많은 곳이다 보니 펜션이라 불릴 만한 곳만 200여군데나 된다. 주중·주말, 성수기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비싸 평당 8000∼1만원이다. 다양한 펜션 정보는 캐빈스토리(www.cabinstory.co.kr), 안면도닷컴(www.anmyondo.com), 안면도넷(www.anmyon.net)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은 우럭과 갑오징어 철이기도 하지만 간자미(가오리 새끼)회를 꼭 맛보는 게 좋다. 천리포 해수욕장 인근의 ‘천리포 횟집’(041-672-9170)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간자미회를 잘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정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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