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항주
...항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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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12일(화)
오진에서 항주까지는 1시간 반 거리이다. 항주는 백화점도 있고 세계무역센터도 있는 소주보다는 큰 도시이다. 항주는 곡식이 넉넉하고 자연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안정적으로 문화를 발전시켜 온 지역이다. 소동파나 백낙천 등이 항주에서 관리 생활을 지냈다. 이곳의 비단과 차는 중국에서도 유명하다. 절강성의 성도(한국의 도청)가 있으며, 아열대 계절풍기후로 최고 추울 때가 영하 5도인데 올해는 영하1도였다고 한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며 최고기온은 42도 정도 된다고 한다.
절강성에서 가장 큰 강인 전단강은 길이 410km이다. 음력 8월 18일 무렵이 되면 항저우만 만조 때 해수가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현상이 일어난다. 시속 25km의 속도로 강 상류 쪽으로 물이 거슬러 올라오는데 3.5m 높이의 파도가 칠 정도로 강하다.
하구 근처에 100km에 달하는 강의 너비가 상류로 거슬 러 올라감에 따라 급격히 좁아져 육화탑 부근에서는 2km로 좁아진다. 달의 인력을
받아 만조가 되면 대역류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모습은 사실 해녕시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전단강에는 현재 다리가 3개
있으나 현재 4번째 다리를 건설중이다.육화탑은 송나라 때 전단강 북쪽에 대역류를 막고자 하는 기도를 반영하여 세운 탑이다.
육화는 하늘, 땅, 동서남북이라고 한다. 육화탑의 유래는 육화가 동자이름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용왕이 파도를 일으키자 육화동자가
강물을 메우자 용왕이 육화동자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는데서 동자를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설과 춘추전국시대 전국칠웅이 맹세한 곳이라는 설이
있다.
다음은 영산동굴엘 갔다. 1988년 발견되었으며 개방된지 5년 정도 되었다. 석회암 동굴은 4개 발견을 했는데 현재는 2개만 개장이 되어 있다고 한다. 손, 기린, 천일석(2000만년전), 만리장성 모양(300만년전), 폭포모양, 양, 코끼리, 사자 모양에서는 물이 떨어지면서 아직도 자라고 있다고 한다. 석순은 둘레 24.5m, 높이 6m인 것도 있다.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의 모습을 한 석순도 있다. 이 곳에서는 死骨 2구도 발견되었다. 전체 너비 300m, 높이 40m에 경사도가 80도인 동굴이었다. 부지런히 올라가니 꽤 높이 올라와 았었다. 중국 최대의 미륵불이 있어 사진을 찍고, 배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길레 미륵불의 배를 한번 만지고 내려왔다.
중국의 차는 6가지가 있는데 첫째 녹차로 용정차, 벽락차가 있는데 완전 발효는 하지 않은 것이고,
둘째는 홍차로 대만홍차, 복건성, 안위성 차로 완전 발효가 되었으며, 향은 최고라고 한다. 셋째 청차는 우롱차로 대만, 철건옹의 차, 넷째
백차는 은차, 백호 다섯째 화차는 자스민차, 여섯째 전차는 압축차로 녹차와 화차가 합해진 차이다.
다음은 유명하다는 용정의 매가촌엘 갔다. 기후(아열대, 햇빛, 수분), 토질(백사토)가 어우러져 중국 최고의 차가 재배된다고 한다. 명목차는 눈을 맑게 한다고 하여 이름 지어 졌으며, 건륭 황제때부터 용정차라고 하였으며, 병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용정차는 향이 좋았다. 초록의 차 밭에서 자연을 느꼈다.
오늘은 설이다. 중국에서는 정월 초하룻날에는 쓰레기 버리지 않고, 쓸지 않고, 빨래를 하지 않는다 한다. 관광을 마치고, 쇼핑도 하고, 길을 거닐었다. 축포가 터지고, 도로변에까지 폭죽이 난무한다.
2002년 2월
13일(수)
항주의 영은사는 정월 초하루 12시에 첫번째 향을 피우러 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우리는 설날이 아닌 그 다음 날 영은사로 향했다. 중국의 10대 사찰중 9번째 절로 진나라 326년 인도 승려 혜리스님이 창시했다. 비래봉이 있는 산은 1600년 이전에 인도에서 날아왔다고 한다. 338개의 조각상이 있으며 석회암산으로 길이 800m, 너비 400m, 해발 200m이다. 입구에서부터 아미타, 관음, 대세지, 다보천왕등 올라가면서 구경하는 것도 색다르다. 불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곳에서는 포대스님이 미륵불이라고 한다. 대웅보전은 중국최대의 목조 좌불상이 있으며, 뒤편에는 150개의 크고 작은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만병을 치료한다는 약사전을 거쳐 동으로 만들었다는 4대 명산의 불상이 있는 500나한상을 둘러 보았다.
서호는 항주 시중심에 있으며 중국 10대 풍경 명승지 중 하나이다. 항주시내는 원래 바다였으나 침전되면서 인공제방, 인공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1개의 커다란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서호유람이니 하는 단어가 기억나 서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사실 이런 경치 속에 대비되어 더욱 그 빛을 발하는 듯 싶으나 나로서는 실망이다. 이 서호에는 서호십경과 서호신십경, 서호쌍십경이 있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수면은 잔잔하다. 면적이 5.6km2, 둘레가 15km2이다. 호수 주변에는 누각, 병원 등이 보인다.
이제 중국을 떠날 때가 되어 간다. 항주에서 상해로 향한다. 주위 풍광을 다시 한번 둘러 본다. 중간에 휴게실에서 잠시 멈춘다. 어떤 분이 한국인이냐며 물어 본다. 북경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중국인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며, 무척 반가워한다. 우리는 이 일정 속에 계속 한국사람들하고 부딪혔는데 역시 한국 사람이 주로 가는 관광지가 따로 있나 보다.
수속을 밝고 상해공항을 이륙하여 인천으로 향했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그 넓은 대륙의 중국의 일부를 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