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서울][삼청동]로마네스크 꽁띠

제로미의 2005. 3. 5. 14:54
삼청동 금융연수원 옆으로 약간 위쪽에 로마네스끄 꽁띠 라는 한옥을 개조한 와인 전문 레스토랑이다. 우린 와인을 마시진 않았고, 코코뱅과 떡갈비를 먹었다. 코코뱅은 닭고기 요리인데 부드러웠고, 떡갈비는 맛있었지만 약간 짜다고 생각했다.

음악과 분위기가 좋아 식사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수 있었다.

<소개기사 발췌>

오래된 친구와 잘 익은 와인 향기가 그리워지는 가을. 투명한 와인과 함께 정담을 나누며 긴 저녁식사를 즐기고 싶은 계절이다. 로마네 꽁띠(Roman’ee Conti)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유서깊은 북촌 한옥 골목에 ‘숨어있는’ 분위기 그윽한 와인바. 산악인이자 소설가인 박인식씨와 그의 여동생 부부가 이달 초 문을 열었다.

홍송을 써서 잘 지은 한옥의 전통곡선과 구조를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간결하고 도회적인 인테리어로 내·외부를 세련되게 꾸몄다. 기와와 황토를 쌓아 전통담도 복원했다. 대한민국에서 몇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마당발’인 박씨는 최근 몇년 동안 아내가 있는 프랑스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와인의 깊은 맛에 빠져 살고 있다. 포도주 기행문을 쓰고 있는 자타 공인의 와인전문가. 로마네 꽁띠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비싼 포도를 생산하는 포도밭과 포도주의 이름이다. 벌써부터 로마네 꽁띠엔 소설가 최성각, 개그맨 전유성, 사진작가 윤평구, 화가 이존수, 한겨레 기획위원 홍세화씨 등이 드나들고 있다.

색·향·맛은 와인을 즐기는 3가지 요소. 토질과 생산된 해, 보관 정도가 와인의 품질을 결정한다. 이 집은 섬세한 와인의 향과 맛이 변하지 않도록 지하에 와인 저장창고까지 만들었다. 한옥 주춧돌을 보강해가며 굴을 파내려가느라 공사하는 데만 두달이 걸릴 정도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와인은 70% 정도가 프랑스산. 미국, 호주, 스페인, 칠레, 남아공 등 다양한 산지의 와인들도 준비돼 있다. 가격도 1만원대부터 수십만원짜리까지 다양하다. 라이치향이 나는 알자스와인, 신선하면서 향이 풍부한 생테밀리옹 등 국내에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알짜배기 와인도 갖추고 있다. 벽을 채운 와인 진열대와 박스에서 비교적 저렴한 와인도 쉽게 고를 수 있다. 모두가 프랑스 유학파인 매니저들이 함께 먹을 음식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와인을 척척 골라주고, 역사와 산지 등 친절한 설명까지 해준다. 치즈, 스파게티, 코코뱅, 포코뱅 등은 식사가 될 만한 안주들이다. 치즈는 프랑스에서 직수입해 쓴다. 코코뱅(coq au vin)은 닭고기에 붉은 포도주를 듬뿍 넣고 각종 야채를 넣은 후 바짝 졸여 만드는 프랑스 음식이다. 몇만원짜리 포도주 한 병을 다 쓰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2시간 정도 걸리는 요리시간을 감안해 미리 주문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포코뱅은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퓨전요리.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 직접 개발한 ‘특별한’ 육수로 ‘신토불이’의 맛을 가미한 스파게티도 인기가 높다. 와인 이외의 주류는 코냑, 위스키, 생맥주 정도. 특히 5ℓ짜리 독일 생맥주캔 크롬바커(Krombacher)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02)722-4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