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2005)

[티벳]라사.. 세라사원

제로미의 2005. 10. 23. 02:28

시간 절약을 위해 바코르 광장에서 세라사원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세라사원은 라사의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8km 떨어진 산기슭에 있다. 세라는 티벳어로 ‘싸락눈’이란 뜻으로 세라를 건설하는 동안 계속 싸락눈이 내렸다고 하기도 하고, 산기슭에 들장미가 만발하여 꽃이름을 따서 세라라고 부른다고 한다.

 

 

1419년 드레풍사원과 함께 겔룩파 6대 명찰 중 하나이며 총카파의 제자인 사카 예쉐에 의해 창건되었다. 1409년 명나라 황제가 베이징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총카파를 초청했으나 고령이라 제자 사카 예쉐를 보냈다. 나중에 사원을 건설한 뒤 사카 예쉐는 다시 베이징을 방문해 몽고까지 불교를 전파하자 명나라 황제가 금으로 필사된 경전, 그림, 조각상 등을 선물로 보냈는데 현재까지 세라사원에 보관되어 있다.

 

세라사원은 탄트라의 기초를 배우는 대학인 세라메 트라창, 기초를 배운 뒤 탄트라 과정을 배우는 승려들을 위한 작은 대학인 세라 낙파 트라창, 세라사원에서 가장 큰 대학인 세라제 트라창, 촉첸(대법당) 등이 있다.

 

 

 

사원에 들어가니 태양열을 받아서 물을 끓이는 기구가 보인다. 관광객을 내려다 보는 빨간 옷의 스님. 천천히 둘러 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이끌림에 간 곳은 토론의 정원

 

 

 

 

세라제 트라창 바로 옆에 있는 토론의 정원이 관광객에게는 유명하다. 15:00~16:00 사이에 방문하면 승려들이 모여서 배운 것을 묻고 답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토론 장소에 가보면 100명이 넘는 승려들이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한 사람은 서 있고, 한 사람은 앉아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는데 손바닥을 내리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질문도 하고, 질문에 답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이런 토론 방식은 인도로부터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운이 좋다. 시간이 맞았는지 그들의 토론광경을 보고 있자니 누구는 관광객을 의식하는 듯한 제스처가 보이기도 하고, 누구는 전혀 상관없이 진지한 토론을 하기도 하고, 토론의 상대방에 무관심한 승려도 보인다. 사람 사는 세상 만큼 다양한 승려들의 토론 광경을 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줄 모른다. 끝까지 보려고 했으나 4시가 되어도 끝날 줄을 모른다. 자세히 보니 승복 안에 빨간 런닝을 입었다. ㅋㅋ 티벳에서는 빨간 런닝이 잘 팔리겠군…

 

 

 

 

 

 

우린 나와서 세라제 트라창으로 갔다. 이 사원은 가장 신성시되는 탐드린 라캉(말머리를 가지니 관세음보살을 모신 불전)이 있다. 티벳 여인들은 이 불상의 발에 이마를 대고 염원하는데 아들을 낳는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어쩐지 줄이 길더라..우린 그냥 지나쳤다. 전체를 돌아 보자니 좀 지쳐간다. 드레풍 사원 문 닫는 시간도  있어서 다음 행선지로 향하기 위해 세라사원을 뒤로 한 채 입구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