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2012)

[모로코]모로코에서 가장 오래된 제국도시 Fes

제로미의 2012. 11. 18. 01:03

호텔에 투숙하고 페스의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Borj Nord에 가기로 했다. 페스 전체의 전망을 볼 수도 있고 이곳에서의 일몰을 강추하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 4명과 혼자 온 청년1명과 함께 가기로 했다.

 

호텔 프런트에 있는 오빠가 잘 생겼고 친절하기까지 하다.

 

일몰전에 가려고 서둘렀다. 일생이 5명이라 쁘띠 택시를 나눠 타고 가기로 했다. 행선지를 통일하고 출발하였다. 나는 먼저 출발하였는데 막상 택시에서 내리고 보니 우리가 만날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된다. 다행히 기다리니 일행들이 와서 함께 만났는데 도저히 일몰은 각이 안나온다. 대신 저 앞에 페스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16세기 보르즈는 사디안 술탄 이메드 알 만수르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성문이 있었던 곳이라는데 성문의 흔적만 남아 있다. 페스 시내를 내려다 보며 과일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쳐다본다. 앗! 라마단 기간~ 차마 먹을 수가 없다.

 일몰을 찾아 서쪽으로 올라갔으나 석양을 느끼기만 했다. 온 동네를 동양인 5명이 휘젓고 다니다가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 가기로 했다.

라마단 기간이라 저녁시간이 되니 거리에 사람을 볼 수가 없다. 차도 한대 없다. 호텔로 걸어서 가기에는 지쳤는데...마침 쁘띠 택시 한대가 온다. 5명이 다 타고 택시요금은 두대값을 부른다. 음~ 헤어지는것보단 나을거 같고, 택시를 잡기도 쉽지 않을듯 하여 조그만 쁘띠 택시에 5명이 타고 호텔 근처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잠자기 전 내일 페스를 돌아볼 동선을 짜고, 마라케쉬에서 아실라->카스블랑카 기차표 예매를 하지 않아 룸메이트와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표를 예매하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2012년 8월 15일(수)...7일차....모로코에서 가장 오래된 제국도시 Fes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로비에서 환전을 하고 아침 산책겸 기차역까지 걸어 갔다. 아실라에서 카스블랑카까지의 기차표가 예상외로 비싸다. 환전이 부족하다. 추가로 환전하려니 아침이라 환전할 곳이 없다. 다른 호텔을 찾아 다녔으나 환전 가능한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결국 우리 호텔로 돌아 왔다.

 

아침을 먹으러 가니 가족팀이 있다. 메르조가에 낙타투어하고 가이드 팁을 주지 못해 환전이 되었길레 가족팀에게 드렸는데 결국 편지와 함께 봉투를 건네 받았다. 나는 편지만 봤는데 나중에 보니 가이드 팀이라고 준 것을 오히려 되돌려 받은 셈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페스는 5명이 함께 다니기로 하고, 우선 우리의 다음 일정인 쉐프샤우엔에 가기 위한 버스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CTM버스 터미널부터 갔다.

 

예매를 하고 쁘띠 택시에 나눠 타고 페스 메디나의 상징인 블루 게이트 Bob Bou Jeloud부터 갔다. 메디나로 통하는 대표적인 입구로 바깥쪽은 파란색 타일, 안쪽은 초록색 타일로 되어 있는데 파란색은 페스를 상징하고 초록색은 이슬람을 상징한다고 한다.

 

 

 

페스는 모로코에서 가장 오래된 제국 도시이며 여러번 모로코의 수도였던 곳이다. 페스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모로코의 문화적 정신적 수도로 여긴다고 한다. 페스의 구시가는 세계에서 남은 중세 도시 가운데 가장 큰 곳 중 하나이다. 그 안의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들과 천장이 덮인 시장들은 공예품점이나 식당, 모스크, 메데르사, 시장, 염료 공장이나 무두질 공장들이 넓게 퍼져 있다.

 

 블루게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Batha Museum부터 갔다. 사람들도 없고 조용하다. 공예품 전시와 아름다운 정원이 더위를 날려준다. 박물관 근무하는 여성이 다가와 자신의 처지를 얘기한다. 자녀가 4명인데 남편이 사망했다. 해외여행 다니는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까? 100년전 왕궁으로 지어진 이곳에는 메데르사에서 수집한 역샂거이고 예술적인 유물들과 함께 자수, 카펫,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좁은 골목길에는 말, 나귀, 작은 마차, 사람 종류도 다양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메데르사 부이나니아(Medersa Bou Inania). 메레니드 술탄인 부 이난에 의해 1350년에서 1357년 사이 세워졌다. 비 이슬람교인들에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개방한다. 건물을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조각과 색깔 배치가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수크는 1200년전의 모습이라고 한다.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서는 사람들을 떨쳐 내느라 사람들 관상을 보면서 다녔다. 착하게 보이는 사람을 선정하여 길을 묻고 다녔다.

 

가죽염색공장을 가기 전에 시장에서 민트를 샀다. 고약한 냄새를 막아주려나?

 

순식간에 팽이를 뚝딱 만들어 내시는 진정한 장인이시다.

 

길가다 만난 모로코 엄마. 다행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허락을 해 주었다.

 

근처의 메데르사 엘 아타리네(Medersa el-Attarine)는 아부 사이드에 의해 1325년 세워졌으며 기둥이며 건물에 조각과 문양배치 등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붕은 열려 있고, 무더위에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이슬람 문화권이라 수크 주변에 이런 수도 시설이 가끔 있다.

 

개방하지 않는 모스크가 있어 밖에서 기도하는 분들 촬영을 했다.

 

 

무척 달아 보이는 음식들이다.

 

예배시간

 고양이가 빤히 쳐다본다.

 

Tannerie Dhouara 테너리로 가는 길이다. 삐끼가 계속 따라 붙는다. 삐끼같아 보이지 않는 착해 보이는 청년을 따라 갔는데 아~ 삐끼였다. 초보~~

 테너리는 모로코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가죽염색공장으로 수백년전의 야생적인 방법 그대로 가죽을 염색하는 야외공장이다. 냄새가 역겨울거라 하여 민트 한가지씩 들고 들어 갔는데 참을만하다. 가죽을 15일 동안 말리는 작업, 비둘기 똥을 이용한 탈색과정을 거쳐 염료가 담긴 구덩이에 가죽을 넣어 염색하는 작업이다. 일당 45,000원에 중노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삐끼를 따라 가느냐에 따라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가 틀려진다. 결국 우릴 따라다닌 사람에게 이용료를 건넸다.

 

 

 

 가죽관련 제품을 파는 곳을 지나야 테라스로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손에 헤나를 하고 있는 소녀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허락을 얻고 사진을 찍었다.

 페스 최고의 호텔이라는 소피텔에 가서 로비에서 페스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 달달한 음식들 주변에는 벌이 함께 한다.

 

우리는 Merenid에 의해 13세기에 세워진 또 다른 성벽 도시인 옛 유태인 구역 Mellah로 가기로 했다. 도보로 가다 보니 좀 힘들기는 하다.

모스크, 시나고그가 있고 수크가 있다.

 

 다르 엘 마크젠(Dar el-Makhzen)은 왕궁이다. 발음을 못 알아 들어서 찾아가기 힘들었다. 이 왕궁부지는 80헥타르의 전시관, 메데르사, 모스크, 유원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왕궁은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왕궁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 댔더니 난리가 났다.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 확인하고 촬영되지 않았음을 확인해 주었다. 왕궁 이외의 방향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신문을 깔고 앉아서 잠시 사람들 구경을 했다.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 택시로 맥도널드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야간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택시를 타려니 비싼 택시 밖에 없다. 실랑이를 하니 모로코에 살고 있는 한국여성이 와서 문제 있느냐고 물어봐 준다. 감사하다. 택시 잡는걸 물어보고 흥정을 하고 다시 블루게이트로 가서 야시장을 갔는데 문을 많이 열지 않았다.

 블루게이트로 나와서 집에 가려고 하니 봉고차가 흥정을 한다. 우리는 일행 전부 함께 가기 위해서 봉고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기차역에 들러 기차표 예매를 하고 숙소로 돌아 왔다.

페스의 기차역이다.

 

페스의 야간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