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자그레브..크로아티아 수도(9/6~9/7)
2010. 9. 6
전날 엄청난 일(갤스 분실)을 겪느라 류블라냐 일정이 반나절 지연되었다. 마음을 추스르느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정거장에 갔더니 자그레브로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한다. 전날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다행히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었다.
류블라냐->자그레브 기차 스케쥴
6:20/8:15/14:48/16:35/18:35/21:15
8시15분 기차를 탈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버스도 없어서 그 다음 기차 14:48분차를 타기로 하고, 가방을 기차역에 있는 보관함에 넣고 류블라냐 구시가로 다시 갔다. 마트도 돌아보고, 아픈 상처가 있던 그 장소까지 배회하였다.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할인하는 목도리를 하나씩 사서 둘둘 둘렀다.
류블라냐에서 시간 맞춰 기차를 타고 자그레브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아저씨 2분과 학생이 있는 칸이 있어 자리 있는지 물어보고 자리를 잡았다. 기차가 룸으로 되어 있어 자리 잡는게 민망하다.아저씨들이 가방을 위에 올려 주었다. 아~ 친절한 아저씨! 아줌마 한분 들어오셔서 아저씨 두분과 어찌나 수다를 떠는지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는다. 중간에 학생이 내리고 젊은 남자가 탔다. 대략 시간상 자그레브 도착 예정일때 젊은 남자가 자그레브가 다 와 간다고 알려 주었다. 가방까지 내려주는 친절을 베풀면서~ ㅎㅎ 덕분에 자그레브에 잘 도착하였다.
인포에 들려서 지도를 받아, 숙소 위치를 확인하고, 환전 가능한 곳을 알아 보았다. 기차역 광장을 나와서 은행으로 가 환전을 하고 트램 티켓을 사서 숙소로 향했다.
[자그레브 기차역]
트램을 타서 알려준대로 내리고 보니 한정거장 전이다. 친절한 청년이 나타나 잘 알려준다. 트램을 다시 타고 한정거장 가서 내려 길을 건너 계단을 내려가 조용한 동네 주택길로 접어드니 동양인 2명의 습격탓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디 가냐며 숙소를 알려준다. 사실 예약도 안하고 무조건 찾아 들어갔더니 주인 아저씨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고 있다. 다행히 방이 있어서 (더블룸을 달라고 했더니 6명 침대방을 두명만 쓸수 있게 해준다) 짐을 놓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일 떠날 플리트비체 버스 스케쥴을 확인하고, 시내로 가서 배회하며 피자로 저녁을 먹고 돌아 왔다. 숙소는 와이파이가 된다며 자랑스럽게 비밀번호를 알려 주신다. 반지하 휴게실에 가니 인터넷 가능한 PC가 있다. 집으로 메일 하나를 보냈다. 시설은 좀 떨어졌지만 저녁시간이 다 되어 가는 상황에서 숙소를 구한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욕실은 공동욕실. 조용히 씻고 어두컴컴한 숙소에서 후배 갤스 빌려 트윗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2010. 9. 7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추적추적 온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는게 나을거 같다. 비가 오니 야외가 이닌 실내에서 토스트와 커피가 가능하다. 별도로 아침값을 지불했다. 아침을 먹으려고 보니 한국인 2명이 어제 저녁 숙소에 들어 왔었다. 반갑다고 서로 여행 일정 얘기를 하고 헤어졌다. 짐을 챙겨 우산을 쓰고 아주 익숙한 듯 골목을 누벼 6번 트램을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간다. 짐을 맡기고 다시 6번 트램을 타고 반젤라크 광장으로 이동한다. 어제 저녁에 한번 왔었다고 서울 같은 느낌으로 익숙하다. ㅋㅋ 광장에서 이어지는 노천시장으로 갔다. 류블라나처럼 온갖 과일이며 꽃 형형색색의 색감이 우리를 반긴다. 노천시장 너머에 대성당이 보인다.
[노천시장]
[노천시장 사이로 대성당이 보인다]
노천시장을 둘러 보고 있자니 한 무리의 관광객이 보인다. 관광객 따라가면 되겠다 싶어 따라 갔더니 돌의 문으로 간다. 돌의 문은 반젤라치크 광장에서 북쪽으로 라디체바 거리로 올라가는 골목에 아치로 된 작은 터널 지나면 바로 있다. 13세기에는 모두 5개의 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1731년 화재로 다른 문들이 모두 탔을때 성모마리아와 예수 그림이 놓여 있던 이곳만 무사했다고 한다. 여기서 소원을 빌면 기적이 이루어질까? 후배가 나의 갤스 돌아오라고 손모아 기도한다.
[돌의 문에서 기도하시는 분들]
길 따라 주욱 올라가니 자그레브으 상징 성 마르코 성당이 있다. 타일 모자이크는 오른쪽은 자그레브의 문장을 왼쪽은 크로아티아의 문장이라고 한다. 빨간색 파란색, 흰색의 타일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15세기에 건축된 성당은 외관은 고딕양식이나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비가 왔지만 상가 앞에서 쪼그리고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성 마르코 성당]
성당 근처에 있는 로트르슈차크탑으로 갔다. OPEN시간이 되었건만 비가 와서 그런지 우리가 첫손님인가 보다. 우리가 기웃기웃하자 문을 열어준다. 13세기에 지은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시내와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오늘 움직일 동선을 체크한다.
[로트르슈차크 탑에서 본 성 마르코 성당]
[로트르슈차크 탑에서 본 대성당]
대성당으로 향했다.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고딕양식의 상당으로 12.13세기에 걸쳐 건축되었으나 타타르족의 침입과 1880년 지진으로 1990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108m 쌍둥이 첨탑은 높이가 같지 않다고 한다. 내부는 13세기 프레스코화 르네상스 양식의 의자와 계단, 벽에 새겨진 상형문자가 있다. 성당 앞에는 성모상과 수호성인의 화려한 조각상이 있다.
[대성당]
대성당에서 숙소에서 만났던 한국인 2명을 만났다. 비가 와서 실내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길 빌어준다. 다시 반젤라치크 광장으로 왔다. 광장에는 1848년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침입을 물리친 영웅 '반 조세프 젤라치크'의 동상이 있다.
[반젤라치크 광장]
시내지도 한장 들고 미마라 박물관으로 갔다. 1878년 개관했으며 안테 토피츠 미마라가 평생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하여 세계 100대 박물관 중 하나인 곳이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등 화가들의 회화와 조각, 아시아 미술품, 중동 미술품, 유리공예품 등 370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미마라 박물관]
[미마라 얼굴 조각]
이제 자그레브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간다. 반젤라치크 광장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중간에 만난 크로아티아아가씨가 한국에서 왔다고 반가워한다. 코리아를 반겨주다니....땡큐! 광장근처 KONZUM에서 점심을 샀다. 전날 줄서서 사람들이 기다린 곳이다. 쇼윈도우에 내용물이 보여서 선택하기가 쉬웠다. 트램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점심식사를 위해 KONZUM에 가다]
터미널에 와서 환전을 하려고 줄을 섰다. 와~ 세월아 네월아~ 한쪽에서는 전등 고친다고 하고, 줄이 줄어들줄 모른다. 난 줄을 서고 후배는 짐을 찾으러 갔다. 어렵게 환전을 하고 플리트비체로 갈 버스에 출발 직전 골인!